Skip to main content

제로 트러스트 아키텍처가 새로운 사이버 보안 표준이 된 이유

제로 트러스트 아키텍처가 새로운 사이버 보안 표준이 된 이유

이미지 출처: Five Million Stock/stock.adobe.com; AI로 생성

 브랜든 루이스(Brandon Lewis), 마우저일렉트로닉스

2025년 6월 27일

 

모든 것이 연결되는 현대 사회에서 보안은 더이상 정보기술(IT)이나 네트워크 전문가만의 관심사가 아니라 다양한 분야와 직무 전반에 걸쳐 공동으로 고려해야 할 과제가 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사이버 보안은 네트워크를 보호하기 위한 견고한 방화벽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춰 왔다. 사용자나 디바이스가 한 번 네트워크에 접속하면 그 이후에는 신뢰할 수 있는 존재로 간주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모델은 더이상 충분하지 않다.

첨단 제조 시설을 예로 들어보자. 이 시설에서는 수백 개의 사물인터넷(IoT) 센서가 클라우드 기반 분석 플랫폼으로 데이터를 전송하고 있을 수 있다. 엔지니어는 재택근무 환경에서 원격으로 장비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으며 외부 협력사는 정기적인 유지보수를 위해 설비에 접근할 수도 있다. 이 때 네트워크의 모든 연결 지점들은 잠재적인 취약 요소가 된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네트워크의 ‘내부’와 ‘외부’를 명확히 구분하는 개념 자체가 더이상 의미가 없다.

비유하자면 기존의 보안 접근 방식은 ‘성벽과 해자(castle-and-moat)’라는 철학을 기반으로 해왔다. 성밖, 즉 보안 경계 외부에 있는 모든 존재는 잠재적인 위협으로 간주되고 일단 성벽 안으로 들어오면 신뢰할 수 있는 대상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오늘날의 디지털 환경은 그 성을 중심으로 거대한 도시가 형성된 모습에 가깝다. 더이상 방어용 해자가 모든 시스템과 디바이스, 사용자를 둘러쌀 수 없다. 대신 각 자원은 개별적으로 보호돼야 하며 이는 마치 모든 건물의 출입구마다 신분 확인을 요구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이러한 개념이 바로 ‘제로 트러스트 아키텍처(zero trust architecture, ZTA)’로 ‘절대 신뢰하지 말고 항상 검증하라(never trust, always verify)’는 원칙을 기반으로 하는 사이버 보안 모델이다. ZTA에서는 사용자가 누구인지, 디바이스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에 관계없이 일단은 어떤 것도 신뢰하지 않는 것이 기본이다. 대신 자원에 대한 모든 접근 요청은 실시간으로 평가되고 검증된다.[1]

이러한 아키텍처적 전환은 전통적인 IT 조직의 범위를 훨씬 넘어선다. 커넥티드 카를 설계하는 자동차 엔지니어, 발전소를 보호하는 산업 제어 전문가, IoT 기반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헬스케어 분야 개발자 모두가 현대적인 위협으로부터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 ZTA 원칙을 고려해야 한다.

이 글에서는 점점 더 연결되는 디지털 환경에서 이 새로운 접근 방식을 구현하는 데 요구되는 기술적 진화와 함께 디지털 상호작용을 보호하는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왜 필요한지를 살펴본다.

 
ZTA를 지탱하는 4가지 핵심 개념

기존의 보안 모델에서는 사용자가 기업 네트워크 내부에 있는지 여부와 같은 네트워크 위치를 기준으로 접근 권한이 부여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방화벽과 가상사설망(VPN)은 네트워크 경계에 장벽을 세웠고 사용자가 이러한 방어선을 한 번 통과하면 내부 시스템에 대해 비교적 광범위한 접근 권한을 갖는 구조였다.

이러한 접근 방식의 치명적인 약점은 공격자가 일단 네트워크 경계를 침범하면 네트워크 전반으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이런 횡적 이동은 물리적 공정을 제어하는 시스템이 포함된 운영 기술(OT) 환경에서 특히 위험하다. 예를 들어 발전소에서는 하나의 시스템이 침해될 경우 공격자가 핵심 제어 시스템까지 이동해 데이터뿐만 아니라 물리적 인프라와 공공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다.

ZTA는 이러한 모델을 뒤집어 보안 의사결정의 기반을 ‘위치’가 아닌 ‘신원’에 둔다. 모든 접근 요청은 누가 요청하는지, 무엇에 접근하려 하는지, 그리고 해당 요청을 둘러싼 맥락을 기준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아키텍처는 다음의 네 가지 핵심 원칙을 기반으로 한다.[2]

신원 검증과 지속적인 인증

모든 사용자와 디바이스는 자신의 신원을 입증해야 한다. 이 검증은 한 번으로 끝나는 절차가 아니라 세션이 유지되는 동안 지속적으로 수행된다.

예를 들어 비정상적인 위치에서의 로그인 시도나 보안 패치가 적용되지 않은 상태와 같은 위험 신호가 감지되면 접근 권한은 즉시 철회될 수 있다.

마이크로 세그멘테이션

네트워크는 작고 안전한 영역들로 세분화된다. 공격자가 하나의 영역을 침해하더라도 다른 영역으로 쉽게 이동할 수 없도록 설계된다.

예를 들어 스마트 공장 환경에서는 품질 관리 시스템에서 발생한 침해가 생산 설비나 안전이 중요한 제어 시스템으로 확산되는 것을 마이크로 세그멘테이션을 통해 차단할 수 있다.

최소한의 접근 권한 부여

사용자와 디바이스에는 업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권한만 부여된다. 예를 들어 회계 부서 직원은 엔지니어링 서버에 접근할 필요가 없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권한 제한은 계정 정보가 탈취되거나 내부자 위협이 발생했을 때 피해 범위를 효과적으로 줄여준다.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위험 평가

접근 제어는 고정된 방식이 아니라 사용자 행동, 디바이스 상태, 시스템 전반의 건강 상태에 대한 지속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동적으로 이루어진다.

모니터링 도구는 이러한 정보를 위험 평가 모델에 제공하며 변화하는 조건에 따라 접근 권한을 실시간으로 조정한다.

앞서 제시한 도시에 대한 비유 개념을 확장해 보면 ZTA는 고도의 보안이 요구되는 연구 시설에 근무하는 연구원들이 따라야 하는 절차와 유사하다.

▶ 직원들은 하루 일과를 시작할 때만이 아니라 커피를 마시고 돌아올 때마다 매번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그림 1). 이는 신원 검증과 지속적인 인증에 해당한다.

▶ 연구원들은 자신이 속한 연구실이 위치한 층에만 출입할 수 있다. 이는 마이크로 세그멘테이션을 의미한다.

▶ 연구원들은 자신의 업무에 필요한 특정 연구실에만 접근할 수 있다. 이는 최소한의 권한 접근 권한에 해당한다.

▶ 직원들의 활동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되며 보안 등급과 접근 권한은 정기적으로 검토된다. 이는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위험 평가를 의미한다.

 

접근은 신원 확인부터 시작

그림 1: 접근은 신원 확인부터 시작한다. 제로 트러스트는 모든 배지, 디바이스, 사용자에 대해 입장 전에 반드시 검증이 이루어지도록 보장한다. (출처=spyrakot/stock.adobe.com(AI로 생성)

 

ZTA의 목표는 단순히 무단 접근을 차단하는 데 있지 않다. 변화하는 환경과 상황에 따라 적응하는 세밀하고 맥락을 인식하는 접근 제어를 적용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ZTA의 핵심 구성 요소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ZTA 환경은 3가지 기능적 축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즉, 신원을 확립하고 접근을 강제하며 위험 요소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이다(그림 2).[3]

3가지 기본 축이 함께 작동함으로써 보안을 구현

그림 2: 제로 트러스트는 단일 솔루션으로 구현되는 개념이 아니다. 신원을 보호하고 접근을 제어하며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3가지 기본 축이 함께 작동함으로써 보안을 구현한다. (출처: 마우저 일렉트로닉스/저자)

 

신원 확립: 누가 또는 무엇이 접근을 요청하는가?

제로 트러스트는 사용자와 디바이스 모두의 신원을 검증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이 과정은 신원 제공자(identity provider, IdP)가 담당하며 다중요소 인증(multi-factor authentication, MFA)과 같은 익숙한 보안 수단이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역할은 일반적으로 조직 전반의 접근을 관리하는 엔터프라이즈 IAM(identity and access management) 플랫폼이 수행한다.

신뢰할 수 있는 사용자라 하더라도 사용하는 디바이스에 취약점이 존재하면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디바이스 상태 점검(device posture check)이 적용되며 운영체제(OS)가 최신 보안 패치로 업데이트돼 있는지, 백신 소프트웨어가 최신 상태인지와 같은 보안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지를 확인한다. 이러한 점검 기능은 IdP에 통합돼 제공되거나 엔드포인트 보안 플랫폼을 통해 별도로 관리될 수 있다.

접근 강제: 무엇을 할 수 있으며 어디까지 접근을 허용하나?

신원이 확인된 이후에는 시스템이 어느 수준까지의 접근을 허용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정책 결정 지점(policy decision point, PDP)은 사전에 정의된 규칙을 바탕으로 각 접근 요청을 평가한다. 정책 집행 지점(policy enforcement point, PEP)은 이러한 결정에 따라 접근을 허용하거나 차단하는 관문 역할을 수행한다. 이러한 집행은 애플리케이션 내부, 네트워크 장비, 또는 전용 게이트웨이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제어 시스템을 업데이트하려는 기술자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이 기술자는 근무 시간 중 회사에서 지급된 노트북으로 접속할 경우에는 접근이 허용될 수 있지만, 새벽 3시에 개인 디바이스로 접속을 시도할 경우에는 차단될 수 있다.

접근 강제를 위한 핵심 도구 중 하나는 소프트웨어 정의 경계(software-defined perimeter, SDP)다. 전체 네트워크를 노출하는 VPN과 달리 SDP는 특정 자원에 대해서만 안전하게 암호화된 터널을 생성한다. 예를 들어 해당 기술자는 산업용 제어 시스템만 볼 수 있으며 공장 네트워크의 나머지 영역은 보이지도 않고 접근도 불가능한 상태로 유지된다.

지속적인 모니터링: 현재 조건은 여전히 안전한가?

ZTA는 접근을 허용하는 결정에서 멈추지 않고 지속적인 평가를 요구한다. 보안 정보 및 이벤트 관리(SIEM) 플랫폼과 사용자·엔터티 행동 분석(UEBA)과 같은 시스템은 사용자, 디바이스, 그리고 활동 전반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위험 신호를 탐지한다.

이러한 도구들은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추가적인 검증 절차를 유도하며 필요에 따라 접근 정책을 동적으로 조정한다. 예를 들어 근무 시간 외에 대용량 파일을 다운로드하는 등 비정상적인 행동이 감지된 사용자는 재인증을 요구받거나 일시적으로 접근이 제한될 수 있다.

 

ZTA 구현의 일반적인 과제

이론적으로는 매우 이상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ZTA를 도입하는 기업들은 여러 가지 중대한 장애물에 직면하게 된다.

첫 번째 문제는 보이지 않는 것은 보호할 수 없다는 점이다. 공장, 병원, 철도 시스템과 같은 많은 환경에는 광범위한 연결성이 보편화되기 이전에 설치된 레거시 장비가 포함돼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존재 자체가 문서화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으며 그 결과 어떤 취약점이 있는지도 파악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그 다음 과제는 이러한 시스템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다. 많은 레거시 시스템은 수십 년 된 소프트웨어를 실행하거나 보안 기능이 제한적인 독자적인 장비를 사용한다. 이들을 ZTA 환경에 맞게 직접 개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장비 자체를 수정하지 않고도 접근을 제어할 수 있도록 보안 게이트웨이를 도입하는 등 보다 창의적인 방식의 접근이 요구되는 경우가 많다.

세그멘테이션 역시 흔히 직면하는 또 다른 어려움이다. 마이크로 세그멘테이션은 ZTA의 핵심 원칙이지만 과도한 세그멘테이션은 성능 병목 현상과 관리 부담을 초래할 수 있다.[4] 특히 시간에 민감한 제어 시스템에서는 보안상의 이점과 운영상의 영향을 균형 있게 고려해야 한다.

가장 큰 과제는 아마도 문화적 측면일 것이다. ZTA는 기존과는 다른 업무 흐름을 요구하며 이는 오랫동안 유지되어 온 관행을 흔들 수 있다. 비교적 자유로운 접근에 익숙한 사용자들은 새로운 보안 절차에 거부감을 가질 수도 있다.

ZTA 도입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기업은 구현 과정을 최대한 사용자 친화적으로 설계하고 보안 강화가 사용자에게 어떤 이점을 제공하는지 명확하게 설명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이전에는 현장에 직접 있어야만 가능했던 자원 접근을 안전한 원격 방식으로 가능하게 함으로써 ZTA가 오히려 사용자 경험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줄 수 있다.

 

배포 전략

기업 전체에 ZTA를 한 번에 적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 대신 단계적으로 도입하면 위험을 줄일 수 있고 통제된 환경에서 정책을 검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전력 유틸리티 기업은 감독 제어 및 데이터 수집(SCADA) 시스템에 대한 원격 접근을 강력한 인증과 제한된 접근 권한으로 보호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 이후 점진적으로 ZTA를 내부 운영 영역으로 확장해 제어 시스템간 마이크로 세그멘테이션을 적용하고 이상 행동을 감지하기 위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구축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점진적 접근 방식은 조직이 변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관리하면서도 보안상의 이점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준다. 목표는 완벽한 보안을 달성하는 것이 아니라 진화하는 위협에 대응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적응하는 보안 상태를 구축하는 데 있다.

 

맺음말

ZTA는 현대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한 강력한 프레임워크를 제공하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신중한 계획과 팀간 협업, 그리고 신뢰와 접근, 보안에 대한 기업 전반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오늘날처럼 연결된 환경을 보호해야 하는 엔지니어와 시스템 아키텍트에게 지금은 기존 시스템을 점검하고 위험도가 높은 자산을 식별하며 ZTA를 위한 기반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모든 구성원은 보안을 특정 부서의 책임이 아니라 각자의 핵심 역할의 일부로 인식해야 한다.

 

출처
[1]https://www.crowdstrike.com/en-us/cybersecurity-101/zero-trust-security/
[2]https://learn.microsoft.com/en-us/security/zero-trust/zero-trust-overview
[3]https://www.intersecinc.com/blogs/the-logical-components-of-zero-trust
[4]https://arxiv.org/pdf/2501.06281

 


저자 소개

Profile Photo of Brandon Lewis

브랜든 루이스(Brandon Lewis)는 10년 넘게 소프트웨어 스타트업과 세계적인 반도체 회사와 그 사이의 모든 회사들을 위해서 딥 테크 저널리스트, 스토리텔러, 테크니컬 라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주로 다루는 영역은 전자 시스템 통합, IoT/인더스트리 4.0 구축, 에지 AI 활용 사례와 관련한 임베디드 프로세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툴이다. 인정받는 팟캐스터, 유투버, 행사 사회자, 컨퍼런스 진행자이기도 하며, 다수의 전자 엔지니어링 전문 잡지에서 편집장과 테크놀로지 편집자를 역임했다. B2B 테크 독자들에게 영감을 불어넣는 일을 하지 않을 때는 TV를 통해서 피닉스 지역의 스포츠 프랜차이즈들을 코칭하는 일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