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가 없는 세상: 국가들은 얼마나 대비되어 있을까?

December 21, 2025

Aimee Smith

장기적 정전이 일상 생활에 미치는 영향과 일부 국가들의 놀라운 회복력을 알아보자

우리는 오늘날 대부분의 일상생활에 있어 전기에 의존한다. 집에서 불을 켜는 것처럼 눈에 띄는 것부터, 깨끗한 상수도처럼 전기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쉽게 떠올리지 못하는 필수적인 것들까지 말이다.

전력이 끊기면 배터리 효율이 매우 중요해진다. 이 글에서는 오늘날의 인프라와 대비 상태를 바탕으로, 장기간 정전 사태 발생 시 사회가 어떻게 대처할지 상상해 보는 사고 실험을 제시한다.

전국적 정전 발생 시 나타날 수 있는 주요 영향

도시 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 전력이 공급되지 않는다고 상상해보자. 가정, 병원, 기업 모두 정전이 발생할 것이다. 정전은 커다란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기에 많은 국가들은 재생 에너지 원에 투자하고, 전력망을 현대화하며, 에너지 저장 기술을 개발하는 등 혼란에 대비해 회복탄력성을 구축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

마우저 일렉트로닉스는 이러한 시나리오에 대비하는 국가들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200여 개국의 전력 사용량, 은행 접근성, 인터넷 의존도, 도시화 수준, 비상 백업 체계, 경제력, 재난 대비 태세, 깨끗한 물 공급 현황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연구를 의뢰했다. 이러한 기준들을 종합해 국가별 복원력 점수를 산출했으며, 이는 각 국가들이 전력 없이 필수적인 일상 운영을 얼마나 오래 지속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그렇다면 광범위한 정전이 발생한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정전 발생 직후 첫 몇 시간

몇 분 내로 가정, 거리, 도시가 어둠에 잠긴다. 신호등이 꺼지고 열차가 멈추며 공항은 대규모 혼란을 겪는다. 인터넷, 휴대폰, 유선 전화가 끊긴다. 긴급 구조 서비스는 통신에 어려움을 겪는다. 병원들은 발전기로 전환하지만 대부분 몇 시간에서 길어야 며칠만 버틸 수 있다.

정전 1~3일차

정전이 며칠 지속되면 식량과 물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이다. 슈퍼마켓은 냉장 시설에 의존하며, 식품은 빠르게 상할 것이다. 하수 처리 시설이 가동을 멈추면 안전한 식수 공급이 불가능해진다. ATM, 카드 결제, 디지털 거래도 모두 중단될 것이다.

1~2주간의 정전

1~2주가 지나면 냉장 운송 수단, 가동 중인 공장, 재고 보충이 가능한 상점이 없어지면서 공급망이 붕괴될 것이다. 또한 폐기물 수거 중단과 수질 오염으로 위생 체계가 붕괴될 것이다. 결국 냉장 시설 부족으로 의약품 사용이 위험해지고 제약사들은 신약 생산이 불가능해진다.

장기적 영향: 수개월간 전력 공급 중단

수주 또는 수개월이 지나면 은행, 시장, 기업 활동이 완전히 마비되며 경제가 붕괴될 것이다. 농기계, 냉장 시설, 운송 수단이 없으면 식량 생산과 유통이 중단된다.

비록 이와 같은 사태가 발생하거나, 발생하더라도 그렇게 오래 지속될 가능성은 낮지만, 2025년 전 세계적으로 최소 4건의 중대한 정전이 발생했으며, 그중 널리 알려진 이베리아 반도 정전은 약 6천만 명에게 영향을 미쳤다.^[1]

전기 독립을 받아들이는 놀라울 정도로 회복탄력성 높은 국가들

어떤 국가들이 정전에 대한 회복탄력성을 적극적으로 구축하고 있을까(그림 1)? 이를 알아보기 위해 연구진은 전력 사용량, 은행 접근성, 인터넷 의존도, 도시화 수준, 비상 백업 체계, 경제력, 재난 대비 태세, 깨끗한 물 공급 등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림 1: 정전 관련 삽화는 전력 손실 후 가장 회복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들을 나타낸다. (출처:

파푸아뉴기니에게 전기가 없는 것은 사소한 불편함일 뿐

파푸아뉴기니 농촌 지역 사회는 낮은 전력 의존도와 수동적인 생활 방식을 보여준다. 인구 (2025년): 10,762,817명 인터넷 사용자: 29.7% 도시화율: 13.7% 재생 에너지: 23.7% 전력으로 가동되는 정수 공급 시스템: 55%

한 국가가 전력에 의존하는 정도는 전력 공급이 완전히 중단되는 상황에 대한 그 국가의 회복력을 측정하는 가장 간단한 척도가 될 수 있다. 세계 어느 나라도 전기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농촌 지역이 많은 국가일수록 회복력이 더 강할 것이다. 예를 들어, 파푸아뉴기니는 1인당 연간 전력 소비량이 20.5kWh에 불과하다. 많은 지역 사회가 전력망에 대한 의존도를 최소화하며 운영되기 때문이다.^[2] 농촌 지역의 많은 인구는 주로 수작업 농업, 시장, 그리고 물 확보를 통해 생계를 유지한다.

모잠비크는 전력 의존도가 낮아 정전 시에도 안정적인 대응이 가능

모잠비크 시장 풍경: 전력망 미연결 지역의 회복력과 지역사회 기반 거래를 보여준다. 은행 계좌 미보유율: 50% 인터넷 사용률: 15.2% 1인당 GDP: $625 재생에너지: 83.7% 전력으로 가동되는 정수 공급 시스템: 60%

모잠비크는 전력에 대한 제한적인 의존도가 완전한 정전에 직면했을 때 어떻게 회복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사례를 제공한다. 전기 접근성은 증가했지만, 인구의 상당수는 여전히 전력망에서 벗어나 수작업 농업, 지역 시장, 공동체 간 거래에 의존하며 생활한다.^[3] 이러한 낮은 의존도는 정전 시에도 농촌 지역의 일상생활이 상대적으로 적은 차질로 지속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마푸토와 베이라와 같은 도시 중심지에서는 병원, 상수도 시스템, 사업체 등이 전력망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그 영향은 훨씬 더 심각할 것이다. 모잠비크의 상황은 다른 저전력 소비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회복탄력성이 강력한 인프라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인프라에 크게 의존하지 않고 운영되는 생활 방식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전력 공급 중단은 데이터 중단을 의미한다

많은 국가의 높은 회복력은 강력한 인프라 덕분이 아니라, 일상생활의 상당 부분이 이미 전력망과 분리되어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저소득 국가에서는 1인당 연간 전력 사용량이 15kWh에 불과한 경우도 있는데, 이는 영국 가정의 하루 사용량보다 적은 수준이다.^[4] 전 세계적으로 14억 명 이상의 성인이 규제 금융 기관의 온라인 뱅킹이나 신용카드 같은 전통적인 은행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한다(즉, 은행 계좌 미보유자). 이 미보유자의 80% 이상이 저소득 및 중간 소득 국가에 거주하는 반면, 유럽 일부 지역에서는 2% 미만이다.^[5] 인구가 이용할 수 있는 병원과 응급 서비스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문제는 적응이 아니라, 삶 자체가 이미 위태롭다는 점이다. 정전은 다른 지역과는 다른 방식으로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전력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 전기가 없는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국가들

반대로, 에너지 인프라에 크게 의존하는 고도로 도시화된 국가들은 대규모 정전 시 붕괴 위험이 더 클 수 있다.

싱가포르, 전력 의존도가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

싱가포르 스카이라인은 높은 도시화와 취약한 디지털 인프라를 상징한다. 은행 계좌 미보유자: 1% 인터넷 사용률: 92% 도시화율: 100% 재생에너지: 4.5% 국가 재난 위험도: 0.8

디지털 연결성을 기반으로 한 도시 국가인 싱가포르는 100% 도시화율을 보이며 거의 보편적인 인터넷 접근성(92%)을 자랑한다.^[6] 싱가포르에서 정전이 발생하면 단순히 불이 꺼지는 수준을 넘어, 에어컨과 물 펌프 같은 필수 시설이 즉시 마비될 것이다. 열대 기후에서 금융, 교통, 일상 활동이 중단될 것이다.

이러한 패턴은 높은 발전 수준과 인프라를 갖춘 국가들 전반에 걸쳐 나타난다. 싱가포르, 스위스, 덴마크, 네덜란드, 영국은 높은 발전 수준과 전력에 대한 극심한 의존도로 인해 전력 공급이 중단되면 급속도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국가 중 다수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공급원 다각화를 통해 에너지 회복탄력성을 강화하고 있다. 2024년 기준, 지붕형 및 부유식 설비를 통해 1.35기가와트 피크(GWp)의 태양광 발전 용량을 확보했다. 또한 라오스에서는 수력 발전 전력 수입을 시범 운영 중이며, 2035년까지 4~6GW의 저탄소 전력을 수입할 계획이다.^[7]

체코, 연결성과 회복력의 균형

체코 공화국의 도시 경관으로 디지털 연결성과 에너지 공유 이니셔티브를 보여준다. 은행 계좌 미보유자: 1% 인터넷 사용율: 85.8% 도시화율: 74.6% 1인당 GDP: $31,600 재생 에너지: 14.7%

체코는 높은 디지털 의존도(예: 인터넷 사용률 86%)와 상대적으로 취약한 경제 회복력(예: 2024년 1인당 GDP 31,706달러)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8] 이러한 격차는 국가가 높은 연결성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경제 구조가 그만큼 견고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하며, 이로 인해 장기간 정전 시 서비스 유지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체코는 지역 태양광 및 에너지 공유 프로젝트를 확대하여 국가 전력망 의존도를 낮춤으로써 회복탄력성을 강화하고 있다.^[9]

영국의 전력 의존도는 어느 정도인가?

인구의 96% 이상이 온라인에 접속하는 영국은 금융, 의료, 유통 부문이 전력에 깊이 의존하고 있다.^[10] 1인당 전력 사용량은 부룬디나 남수단 같은 국가보다 100배 이상 높다.^[11] 영국 주민 중 은행 계좌가 없는 사람은 2% 미만으로, 거의 모든 거래가 전력에 의존한다.^[12] 장기간 정전이 발생하면 영국은 전력 보급률이 낮은 국가보다 훨씬 빠르게 경제가 마비될 것이다.

영국은 인구의 84% 이상이 도시 지역에 거주하여 물, 식량, 교통의 경우 전기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13] 병원에는 발전기가 있지만 보편적으로 보급된 것은 아니기에 소규모 시설에서는 생명을 위협하는 치료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영국의 전력 의존도는 높은 생활 수준을 가능케 하지만, 이를 유지하는 데 효율성과 준비가 얼마나 중요한지 드러내기도 한다.